한 동안 도전이란 것은 나에게 엄청난 사치로 느껴졌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 매년 해마다 같은 패턴들의 행사들이 거의 전부 남편 위주로 아이들 위주로 살았다. 나 자신은 점점 없어지고 소멸되기 일보직전이었다. 여자들이 가꾸어야 할 피부에 돈 쓴 적도 거의 없었고 미용실도 일 년에 한 번 정도 간다. 그것도 한번 길어진 머리를 짧게 자르기 위해 가는 정도였다.(나 같은 여자 많으면 미용실은 아마 망할지도 모른다.) 옷도 큰 마음먹고 4만 원짜리 블라우스 한번 샀다가 한해 입으면서 비싼 것을 샀다며 후회하며 마음 아파했었다. 심지어 세탁 드라이 비용이 아까워 잘 꺼내 입지도 않았다. 먹는 거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오전이나 오후에 장 볼일 있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조차도 나는 무조건 밥을 먹고 나간다. 이런 절약은 기본적인 생활방식이다.
그래도 커피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무척 관대해졌다. 나는 아이스라테를 좋아한다. 일단 부드러운 우유 맛이 좋고 커피 향이 우유랑 만나게 되면 쓴 맛이 슬그머니 스며들면서 고소함이 그 뒤를 따라온다. (웃음) 또한 아이스는 내 마음과 나의 내장을 시원하게 하면서 꼭 속이 풀리는 느낌! 어떨 때는 소화가 잘 되는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아 요런 사랑스러운 것을 주신 조물주께 땡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단 추위를 잘 타는지라 봄까지 내복을 입고 다녀야 하며 여름에는 목 주위 피부가 바깥 날씨랑 만나는 부분을 항상 손수건으로 감싸야할 정도로 내가 생각해도 부실한 몸을 가진 '나'이지만 아이스라테의 유혹은 엄청난 것이다.
이런 나에게 소녀와 같은 마음의 봄바람이 왔다. 그동안 추운 겨울이 많이 차디찬 땅에 아무리 곡괭이질을 헤되어도 파 헤져지지 않았고 억지로 씨 하나 심으려고 해도 엷게 덮어진 흙더미로 씨앗은 바람에 날아가버리고 일수였고 어떤 씨앗은 또 금방 얼고 말았다. 자 이제는 마음이 가벼워지니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아직 주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진솔한 글을 쓸 준비는 되어있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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