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일 설날 새벽부터 내리는 눈으로 아침의 풍경은 하얀색 그 자체입니다.
아침 일찍 눈을 치우려 내려오는 사람들~ 집 앞의 눈은 앞집분이 대신 눈을 쓸어주십니다. 가족들이 오가며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님 집에 있는 원두기로 원두를 갈아 기호에 맞게 갈아주는 센스 있는 집입니다.
아침에 떡국을 먹고 모두 떠나기 전 세배로 서로에게 절을 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과 서로의 마음을 담은 돈봉투들이 오고 갑니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아이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아이에게는 세뱃돈이 더욱 두둑하게 쌓입니다.
모두 모두 일찍 보내고 우리 가족 식구들만 밖으로 나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화서역에서 화성문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정감어린 예스러움은 과거, 미래가 항상 똑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마주치는 흰 눈의 아름다움은 일찍 서두른 사람들의 자국과 썰매의 흔적들이 언덕에 있는 화서문의 경사를 이용해 자연이 주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2022년 2월 1일 설날 눈 내리다.
사람들은 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눈이라도 만져보고 눈 밭길을 넘어지지 않게 살금살금 걷는 자체 만으로 나름 겨울의 낭만에 취해 조용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유행하는 플라스틱 틀을 이용하여 작은 오리와 펭귄을 만듭니다. 작은 즐거움이 더욱 깊어지고 눈 오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갈대들에게 호기심은 없었는데 자연의 놀이터 갈대들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황금색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갈대를 꺾어보세요.
갈대가 조그마한 바람에게 쉽게 흔들리는 식물이라고 느꼈는데 막상 꺾어보니 나름 단단합니다. 아이들이 갈대를 꺾어 펜싱칼로 변신시키며 칼싸움에 도전을 합니다.
갈대가 바람을 가로지르는 소리에 놀라움을 버리지 못하고 좋은 놀이 재로 삼아 집에 가지고 옵니다. 그림을 그릴 때, 글씨를 쓸 때, 펜을 끼우는 연필처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상상력이 생기면서 갈대에게도 애정이 생기네요. 무심히 지나쳐버린 갈대들에게....
화성문에서 바라보는 바로 앞의 모습입니다. 수원을 화성 주위를 이용해 발달된 도시로 옛것을 잘 보전하고 있습니다.
성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오르막길입니다. 심한 경사가 보이는 곳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성문과 자연의 풍경은 그림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나무 밑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입니다. 솔잎을 이용해 머리카락까지 표현한 세심한 손길입니다. 그리고 바라보며 웃음 짓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만드신 분 사랑합니다. 오늘은 설날! 설날 전 많은 긴장감이 돌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고 가족이 있어 외롭지 않을 수 있어요! 피를 나눈 가족들의 만남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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